"현재 병마와 싸우는 이 세상 모든 연인과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

가수 박상민이 불치병 때문에 결별한 여인의 쾌유를 기원하는 음반을 출시해 화제다.

박상민은 이달 중순 자신의 영화같은 사랑과 이별을 담은 9집 '해바라기'로 3년여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박상민은 지난 2001년 중순 자신의 8집 활동을 정리한 뒤, 지인을 통해 한 여인을 소개받았다.

첫 만남부터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에게 끌렸다는 박상민은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며 1년 반 동안 교제를 지속했다.

한동안 음악적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박상민은 이 여인의 배려와 보살핌에 힘입어 9집 준비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결별선언을 들어야 했다.

위암에 걸려서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그 여인의 말을 박상민은 헤어지려는 변명으로 받아들이고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후 측근을 통해 그 여인이 실제로 투병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된 박상민은 자신의 대한 자책감과 원망으로 실어증 증세까지 보이며 실의의 나날을 보냈다.

지난해 여름 SBS TV 드라마 '때려'의 OST 제작사는 곡 작업 의뢰를 위해 박상민을 만났다가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게 됐고, 박상민을 설득해 9집 음반이 빛을 보게 됐다.

타이틀곡 '해바라기'에는 '사랑해요 세상의 말 다 버리니~/ 미안해요 더 아껴주지 못해서/ 가난한 내 행복에 살게 해서…' 등 박상민의 절절한 심경이 녹아있다.

'해바라기'의 뮤직비디오도 같은 컨셉트로 제작됐는데, 남녀 주인공을 맡은 김민선과 신인탤런트 김영훈 역시 음반 제작의 전후 사정을 듣고 노 개런티로 촬영했다.

박상민은 9집의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불치병 및 암과 싸우는 사람들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