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국 방송가 봄노래로 기지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케이아이 작성일25-03-24 17:41 조회3,23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3월 전국 방송가 봄노래로 기지개
이문세의 ‘봄바람’, 로이킴의 ‘봄봄봄’ 인기
왜 우리나라 사람들만 봄노래를 유난히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올 듯 말 듯 하던 봄이 오기 무섭게 전국의 라디오 방송들이 봄노래를 틀어대고 있다. 최근 빌보드 팝 싱글 차트 ‘HOT 100’을 아무리 찾아봐도 봄노래는 한 곡도 없다. 한국에서만 유독 봄노래들이 인기를 끈다는 증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봄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고 라디오 PD나 DJ들이 봄노래를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닌가? 아무렴 청취자들이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봄노래들을 방송하고 있겠지.
여가수 볼빨간사춘기가 ‘나만, 봄’이란 노래에서 “왜 그럴까? 사람들은 그냥 봄기운이 좋아
눈치 없이 밖을 나가는 걸까? 왜 이럴까 뭐가 설렌다고”라고 물은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봄을 좋아하기 때문에 봄노래를 더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전국의 공중파 라디오와 TV방송사들이 소개하는 모든 가요를 모니터해 만들어진 차트코리아의 2025년 3월 셋째 주 ‘주간 가요 TOP 100’에 따르면 79회 방송돼 2위에 오른 로이킴의 ‘봄봄봄’을 비롯해 60회를 기록해 3위를 차지한 이문세의 ‘봄바람’ 등 무려 19곡의 봄노래들이 이 인기가요 차트의 100위 안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진해 벚꽃보다 라디오에서 먼저 봄이 온 셈이다. 매화와 산수유를 거쳐 진달래와 개나리꽃이 필 무렵이면 전국의 라디오들은 더욱 더 봄노래를 들려주면서 봄노래의 축제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철의 ‘봄이 와’를 비롯해 BMK의 ‘꽃피는 봄이 오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 선우정아의 ‘봄처녀’, 10센치의 ‘봄이 좋냐’, 방탄소년단의 ‘봄날’ 등이 최근 몇 년 동안 매년 봄이 오면 라디오 방송국들이 단골손님처럼 틀어대는 봄노래들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곡 모두 21세기 들어 등장한 노래들이다. 이 곡들 중 2025년 3월 현재 가장 많이 방송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노래는 누구의 것일까?
세계 최고의 스타로 군림해온 BTS의 ‘봄날’보다 더 많이 방송되고 있는 노래는 뜻밖에도 이문세의 ‘봄바람’이다. 앞에서 언급한 차트코리아의 3월 셋째 주 방송순위에 따르면 이문세의 ‘봄바람’은 3월 3일부터 9일까지 한 주 간 108회 방송됐다.
가수들의 애창곡 ‘봄날은 간다’
그런데 이 노래가 1위가 아니고 3위밖에 오르지 못한 이유가 있다. 이문세의 ‘봄바람’은 두 가지 버전이 있기 때문이다.
3위에 오른 ‘봄바람’은 가수 나얼이 피쳐링을 해 60회 방송을 기록했고, 이문세와 하이라이트가 부른 ‘봄바람’은 48회로 8위를 기록해 두 곡의 방송횟수를 더하면 108회가 된다. 방탄소년단의 ‘봄날’은 9위를 기록했다.
‘봄바람’은 이문세가 지난 2015년 4월 초 발표한 곡으로, 따뜻한 햇살아래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라일락꽃을 보며 옛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그렸다. 서정적이고 정감이 넘치며, 녹음에 브라운아이드솔의 나얼이 참여해 브리지를 멋지게 장식했다.
이문세의 ‘봄바람’은 2021년과 2022년 2023년 3월 셋째 주 방송순위에서도 1위를 했다. BTS가 2017년 발표한 ‘봄날’은 같은 기간 5위 3위 4위를 기록했다. 긴 겨울을 지낸 사람들은 아무래도 눈발 날리는 ‘봄날’보다 꽃향기 풍기는 ‘봄바람’을 더 좋아하는 모양이다.
2025년 방송순위에서는 ‘봄봄봄’, ‘봄바람’, ‘봄날’ 다음으로 김현철의 ‘봄이 와’가 12위, 선우정아의 ‘봄처녀’가 13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버스커버스커의 ‘꽃송이가’(16위), 우효의 ‘민들레’(17위),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22위)의 순으로 올랐다.
놀라운 점은 박인희가 1974년 발표한 ‘봄이 오는 길’이 31회나 방송되며 27위에 올랐다는 사실. 그 외에 정은지의 ‘너란 봄’(34위), 하이포와 아이유의 ‘봄사랑 벚꽃 말고’(39위), 성시경의 ‘너는 나의 봄이다’(41), 비엠케이의 ‘꽃피는 봄이 오면’(45위) 등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에는 방송에서 자주 접하기 어렵지만 60대 이상의 시니어들이 좋아하는 봄노래로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1953년), 최갑석의 ‘삼팔선의 봄’(1959년), 박재란의 ‘산 너머 남촌에는’(1965년) 등이 있다.
가수 전영록의 어머니로 유명한 백설희의 대표곡이자 데뷔곡인 ‘봄날은 간다’는 가수들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으로 꼽힌다. 김도향 나훈아 조용필 이동원 최백호 김정호 심수봉 한영애 장사익 주현미 이선희 말로 린 곽진언 송가인 양지은 등 노래 좀 한다는 가수치고 부르지 않은 가수가 없을 정도로 가수들이 매년 도전하는 봄노래 중의 봄노래로 군림하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