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랩 가사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90년의 인기 듀오 듀스 출신의 이현도가 지난 2000년 발표한 \'비틀린 세상\'의 가사가 올해부터 민중서림에서 나온 고교 2년생용 문학 교과서 하권의 \'시조\' 파트에 예문으로 등장하게 됐다.

\'비틀린 세상\'은 이현도의 솔로 3집 \'완전힙합\'에 실린 곡으로 \'그을음에 뒤덮여가는 지금 이곳/ 우리 살아가는 그 모습만큼 검어지는 인간의 마음에 말미암은 미움 또 증오/ 그리고 위선에 야기되어지는 악하고 어린 선량한 자들의 울음, 슬픔, 시름, 그리고 많은 아픔…\'등의 가사를 통해 현대 산업사회 속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

이 가사가 교과서에 실린 것은 내용은 물론 랩의 기본 요소인 라임(脚韻)과 운율 등이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라는 후문.

안양예고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이현도는 데뷔초부터 듀스의 곡 모두를 비롯해 수많은 곡들의 가사를 직접 쓰면서 작사가로서 주목받아왔다. 국내에서 랩 가사가 교과서에 실리게 된 것은 처음 있는 일.

현재 미국 LA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현도는 사이프러스 힐, 독파운드 등 유명 래퍼들이 참가한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투 라이브 크루의 멤버인 브라더 마퀴스(Brother Marquis)가 참여한 \'미스비헤이비어(Missbehavior)\'라는 곡의 편곡을 맡아 한국 프로듀서로서 LA의 힙합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