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가 부른 '쫌생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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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작성일23-02-24 13:58 조회96,6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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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가 부른 ‘쫌생이’ 이야기
세상의 쫌생이 남자들을 훈계하는 세미트로트
“야, 이런 쫌생이를 보았나? 야 이 쫌생아!”
인정머리도 없고, 자신밖에 모르며,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못하는 세상의 치사한 남자들을 호되게 야단치면서 마음이 넓고 큰 그릇이 되라고 훈계하는 여가수의 노래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장영주가 부른 ‘쫌생이’(김민진 작사/작곡)가 바로 문제의 곡이다.
곱게 차려입고 웃으면서 우아하게 노래하는데 추상같은 내용 때문에 이 곡을 듣고 뒤가 켕기지 않는 남자가 없을 듯도 싶다. 경쾌한 리듬의 세미트로트로 코러스의 “간장종지 같은 쫌생이, 간장종지 같은 쫌생이/당신 혼자 다 쳐드세요”라는 야유에는 저절로 미소가 나온다.
일반 팬들에겐 그 이름이 다소 낯설지만 장영주는 가수경력이 벌써 7년째에 접어든 중견 가수에 속한다. 지난 2016년 ‘웃으며 살자’와 ‘언니’라는 노래를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194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노래를 잘 불러 오빠 손잡고 콩쿨대회에 나가 상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결혼 후 노래와는 인연이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인 2013년 유방암 수술을 받고 독한 약을 먹으면서 심한 우울증에 걸렸다.
엎친 데 덮친다고 이듬해에는 자궁암 수술을 받고 또 다시 독한 항암치료를 받느라 죽을 지경이 되었다. 우울증이 도져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하질 않았다. 급기야 공기 좋은 곳에서 살자면서 40년 동안 살던 논현동에서 경기도 부천시로 이사했다.
노래교실 다니며 우울증 극복하고 가수 데뷔
공무원 출신으로 사업을 하다가 은퇴한 남편은 매일같이 우울증에 빠진 아내의 손을 잡고 공기 좋은 곳만 찾아다녔다. 두 노부부가 손잡고 다정하게 걷는 모습을 본 동네 사람이 노래교실을 다니는데 건강에 좋다면서 권유해 따라 다니게 되었다.
부천시 새마을금고에서 마련한 노래교실이었는데 스타 노래강사로 유명한 박미현 교수가 노래를 가르치고 있었다. 박미현 교수는 유머감각이 뛰어난데다 걸쭉한 Y담도 잘해 갈 적마다 노래교실이 웃음바다로 변하곤 했다.
우울증에 빠졌다는 아내가 노래교실을 다녀와선 “실컷 웃었다”면서 좋아하는 모습에 노래 배우는 걸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남편도 마음을 열어주었다. 박미현 교수에게 1년을 배우자 “노래를 잘 부르신다”면서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노래지도사 과정을 소개했다. 바로 등록을 하고 7호선 부천시청역에서 건대입구역을 매일같이 오가며 한 번도 결석을 하지 않았다.
노래를 배우며 건강해지자 김민진 교수가 취입을 권하면서 ‘웃으며 살자’를 작곡해주고 음반으로 발표토록 도왔다. 2020년엔 직접 작사한 추억 속에 내가 운다‘(김덕 작곡)를 내놓았다.
이후 남편이 적극 나서서 방송과 행사무대에 서도록 도와주었다. 그 사이에 남편은 세상을 떠나셨지만 여전히 노래가 좋아 “노래는 나의 인생이니 계속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말하면서 고운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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