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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선생님 출신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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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앤스타
작성일16-04-07 15:28 조회251,0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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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사 쓴 ‘추억의 하늘로’ 발표한 신영신

이번에는 영어 선생님 출신의 가수가 등장했다. 자신이 직접 가사를 쓴 곡 ‘추억의 하늘로’(유진 작곡)를 부른 신영신(본명 이영신)이 바로 그 주인공. 여고 영어 선생님을 거쳐 뉴질랜드 오클랜드 에든버러 칼리지의 아시아 대학생 영어연수 담당 교수로 재직해온 신영신은 지난해 귀국해 데뷔곡을 발표하고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사랑을 카푸치노의 크레마에 비교한 데뷔곡 ‘추억의 하늘로’

슬픈 나뭇잎처럼/우연히 만나 서로 사랑했다/숲속 길 걸으며 우린 추억을 노래했다/노을 진 카페 창가에 앉아/아련한 행복의 꿈을 꾸었다/달콤한 추억의 카푸치노는/아름다운 사랑의 크레마였다/지금 내 빈 가슴엔 그 추억 그 사랑이…/이젠 그대를 황혼의 철새처럼/추억의 하늘로 날려 보낸다….”

멜로디가 아름다운 서정적인 발라드 형태의 세미 트롯. 뉴질랜드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는 신영신은 이 노래의 가사에 등장하는 이탈리아어 단어 크레마에 대해 “카푸치노에 띄운 갈색 우유 거품을 뜻하는데 이 크레마의 띠가 진하면서 두터워야 커피의 온기가 오래 간다”면서 항상 따뜻하고 오랫동안 아껴주는 사랑을 카푸치노의 크레마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경북 안동 태생으로 퇴계 이황 선생의 23대손이라는 그는 대학생 시절이던 지난 1972년 가수로 나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거금을 투자해 나하나라는 예명으로 ‘너 하나만’(유진 작사 작곡)이 수록된 앨범을 지구레코드에서 LP로 제작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완고한 집안 어른들의 반대에 부닥쳐 가수 데뷔를 포기하고 말았다. 음대 기악과 출신이었던 누님의 영향으로 대학 입시에서 음대 성악과에 합격했으나 포기하고 사범대 영문학과에 진학했다는 그는 자신의 노래솜씨를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의 어머니는 찬송가를 부르면서 녹음기로 녹음을 하곤 했는데 목소리가 상당히 곱고 노래를 잘했다는 것.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가수의 꿈 뒤늦게 실현시킨 사연

육군에 입대해 육사 군악대의 보컬리스트로 근무할 정도로 노래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예명을 신씨로 정한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아버지의 성씨를 따랐으니 가수의 예명은 어머니의 성씨인 신씨를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집안 어른들의 반대로 가수 활동을 포기한 후에도 오랫동안 음악에 대해 고민을 안고 살았다는 그는 “음악에 대한 한이 가슴 한 구석에 남아 언젠가는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오랫동안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줄곧 가요계 인사들과 교류를 했다.

 

바둑이 한국기원 공인 아마4단이라는 그는 이젠 고인이 된 작사가 박건호, 작곡가 계동균과 서울 송파에 있는 기원에서 만나 알게 돼 바둑을 두며 가족들끼리 친숙해질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는 것. 우연한 일이긴 하지만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부른 여가수 이지연은 그의 제자였다고 한다. 오클랜드 에든버러 칼리지에서 강의를 그만두고 고문이 되며 시간이 많이 남아 결국 대학생 시절 만난 작곡가 유진을 다시 찾아가 데뷔곡 ‘추억의 하늘로’를 취입하기에 이르렀다.

 

그가 43년 만에 다시 만났다는 작곡가 유진은 가수 유현상의 친형님이기도 하다. 커피를 좋아해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땄다는 그는 마침 국내에서도 커피의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경향에 착안해 카푸치노의 크레마에 사랑을 비유한 ‘추억의 하늘로’의 가사를 쓰게 되었다. 젊은 시절 집안 어른들의 반대로 이루지 못한 꿈을 뒤늦게나마 실현시킨 신영신은 “목소리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노래하고 싶다. 평생 교육자로 열심히 살다가 나왔으니 이젠 여유를 갖고 천천히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을 위해 자전거타기, 등산, 스키 등의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긴다고 한다. 그의 데뷔 CD에는 '추억의 하늘로' 외에 그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그대는 꽃'(유진 작사 작곡)과 '생명의 그날까지'(유진 작사 작곡)의 두 곡이 더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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