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꾸고 싶다\"로 돌아온 로맨틱 아티스트 성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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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앤스타작성일05-05-25 02:45 조회80,8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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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꿈꾸고 싶다」는 1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가수 성시경의 4집 앨범 타이틀이다.
성시경은 뜻밖에도 ‘꿈’이라는 단어보다 ‘다시’라는 말을 강조한다.
부드러움은 한결같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선 어느덧 세월의 나이테가 감지되고 있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팬들과 만나기 위해 지구 반대편의 남태평양에서 추억을 담아온 성시경. 사랑의 기쁨과 가슴 시린 아픔을 이야기하는 이 남자의 4집 앨범 이야기.
달라진 것은 더욱더 풍부해진 감수성
‘잘 지내나요’는 냉정과 열정이 조화 이룬 노래
봄 햇살 때문인 듯하다. 1년 반 만에 만난 그의 얼굴에는 첫눈에도 건강함이 담겨 있다. 늘 ‘멋지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 그 웃음 속에는 여유와 배려도 담겨 있는 듯하다. 전체적으로 성숙한 느낌. 그의 모습은 이렇게 달라져 있었다.
“성숙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음악적으로도 성숙했고 제 자신도 많이 큰 것 같다고 하세요. 저한테는 더없이 좋은 칭찬이죠. 그런 기분 아세요? 음… 열심히 노력해서 뭔가를 만들었는데 주위에서 ‘잘했다’고 칭찬해주면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기쁘잖아요. 지금 제 기분이 그래요.”
그래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보약’을 먹은 듯 힘이 난다고. 가요계에서 성시경(27)은 ‘무슨 일을 하든지 열심히 하는 청년’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드라마 ‘때려’를 촬영할 때도 연일 계속되는 밤샘 촬영에 불만을 토로하기는커녕 첫 작품에 최선을 다하는 신인 연기자의 모습으로 연기에 몰두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1년 6개월 동안의 공백은 부담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다.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 곁을 오랫동안 떠나 있었으니 새로움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 그에게는 꽤 부담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제게도 뭔가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특히 기다리는 팬이 있는 가수는 새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변화를 꿈꾸죠. 이번 음반에서 제가 변한 것은 감정이에요. 감수성이 좀더 풍부해진 것 같아요. 이유요? 글쎄요… 나이 탓인가요? 세월이 흘러갈수록 감정이 더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노래에 지나친 감정을 싣지는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냉정과 열정이 적절하게 섞였다고 할까요. 나름대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풍부한 감정을 차분하게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잘 지내나요’는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곡이다. 맨 처음 그의 손에 들린 가사는 감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것. 때문에 여러 번 수정 작업을 거친 후에야 지금의 가사가 완성됐다고 한다.
“저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조금 돌려서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연인이 헤어지자고 할 때 무덤덤하게 ‘그동안 고마웠다. 그래 잘 가라. 좋은 사람 만나’라고 하지만 그 내면에는 붙잡고 싶은 마지막 기대가 남아 있죠. 직선적으로 ‘못 헤어지겠어. 가지 마’라고 말하는 것보다 쿨하게 떠나보내려고 하는 말이 더 가슴 아픈 것 같아요.”
‘잘 지내나요’의 가사는 떠나가는 연인을 잡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며 떠나가는 연인에게 마지막 사랑을 전하는 상황이 녹아 있다. 성시경은 이 곡에 떠나가는 연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잘 표현된 것 같아 만족한다고.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는 이 노래를 녹음 할 때 온몸의 힘을 쭉 빼고 노래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더 깊고 한층 부드럽고 애절한 음색이 담긴 것 같다고 한다.
“권투를 할 때 온몸에 힘을 빼야 한다고 하잖아요. 노래도 힘을 빼니까 색다른 음색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어요.”
스물일곱 살에 부르는 사랑 노래
등산하며 ‘인생’의 깊이 되새기기도
성시경은 올해 스물일곱 살이 됐다. 가수 데뷔 후 지금까지 그를 수식하는 말 중에는 ‘모범생’과 ‘버터 왕자’가 가장 대중적이다. 그는 자신이 모범생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삼수 끝에 대학에 들어가서인지 또래 친구들보다 생각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학창 시절 잘난 척하고 밉상 짓을 해대는 모범생은 아니었다고.
“저는 모범생이었어도 선생님께 친구들을 고자질하는 그런 학생은 아니었어요. 반장이면서도 친구들과 잘 놀았고 가끔 장난을 쳐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기도 했죠. 그런데 제 생각은 확실히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항간에는 저를 두고 ‘싸가지가 없다’는 이야기도 하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런데 그건 오해인 부분이 많아요. 저는 팬들께도 ‘사랑해요’라는 말보다 ‘집에 가서 공부하세요’라고 말하는 는데, 그건 제가 팬들을 사랑하고 염려해서 드리는 제 마음의 표현이거든요. 사람들은 각자 개성이 있잖아요. 어떤 사람은 상냥하고 어떤 사람은 무뚝뚝하죠. 저는 TV에서 보이는 모습과 실제 생활이 거의 같아요. 외향적이지만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부드럽고 조용한 편이에요. 그래서 ‘버터왕자’라는 별명도 얻은 거구요.”
그는 방송 활동을 시작한 후 ‘버터왕자’는 별명을 처음 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놀라고 당황했다고. 평상시 여자 연예인에게 “밥을 같이 먹자”라고 느끼(?)하게 이야기하지 않았음에도 ‘버터왕자’로 불리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다. 그때 누군가 ‘목소리가 버터처럼 부드러워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 했다는 것. 그는 개인적으로 ‘모범생’과 ‘버터왕자’라는 별명에 애정을 느낀다고 한다.
성시경은 웃음이 멋진 연예인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잘 웃는 모습에 팬들은 가끔 속아 넘어가기도 한다.
“무대에서 워낙 담담한 척을 하니까 ‘성시경은 떨지도 않는다’고도 하시는데 아니에요. 무대에 서면 손에 땀이 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그럴 때 제일 좋은 건 운동이에요. 저는 등산을 굉장히 좋아해요. 특히 혼자가는 것을 즐기죠.”
성시경의 등산법은 조금 특별하다. 오전부터 등산을 할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오후에 산을 오르기로 결정을 하고 나서는 마음이 바빠진다. 그러면 정상에 올랐다가 해가 지기 전에 내려가기 위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등산을 한다는 것.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정신이 맑아지고 스트레스는 저만큼 날아간다고. 또 그가 정상을 밟고 내려가는 길에, 반대로 산을 오르는 이들을 보거나 산 입구에서 아직 출발도 하지 못한 이들을 볼 때면 ‘인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곤 한다. 성시경은 등산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상형보다 인연을 믿는 편
여자친구보다 유학 떠나 많은 것 배우고 싶어
새 음반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성시경은 남태평양의 중심부에 위치한 뉴칼레도니아 섬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곳으로, 예부터 유럽의 왕족이나 귀족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그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은백색의 해변을 중심으로 몇 날 며칠 촬영을 했지만 정작 자신을 위한 시간은 내지 못했다며 아쉬워한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그는 주인공으로 출연해 감성 연기를 펼쳤다. 스토리는 모르는 남녀가 각각 이별 여행을 왔는데 우연히 카메라가 바뀐다. 이 사실을 모르는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는다. 뮤직비디오 스토리는 여기까지다. 두 사람이 서로 알아본다는 암시만을 남긴 채 막을 내리는 뮤직비디오. 성시경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을 했다. 그도 이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처럼 인연의 끈이 닿아 만났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에게 이상형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일단 바쁜 일정 때문에 시간이 없어 여자친구를 만들 겨를이 없다며 엄살(?)을 떤다.
“이상형이오? 그런 건 따로 없어요. 전 그냥 느낌이 좋아 자연스럽게 끌리는 여자가 좋아요. 솔직히 예쁜 여자 싫어하는 남자가 어딨어요. 그렇지만 아무리 예뻐도 끌리지 않으면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쁜 것만을 이상형으로 삼는다면 연예인 커플이 엄청 많아지겠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잖아요. 인간관계는 이유없는 끌림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전 인연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착하고 예쁘면 좋겠지만 그걸 이상형으로 정하지는 않았어요. 기다리면 운명처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겠죠. 하지만 급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여자친구를 사귀는 대신 유학을 가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한다. 현재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에 재학중인 그는 학업과 음악 활동을 성실히 병행하는 가수로도 유명하다. 고려대 재학 시절에도 그는 평범한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업 시간을 지키며 방송 활동을 했다. 때문에 그의 매니저는 모든 스케줄을 그의 수업 시간에 맞춰 조절하느라 애를 먹었했다. 그의 학구열은 대학원에 진학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당분간 그에게 ‘모범생’이라는 별명은 계속 따라붙을 듯하다.
4집 앨범을 발표한 후 성시경은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한층 성숙한 모습이다. 아무래도 지난 3집 활동 때 연기 생활을 병행하느라 음반 활동에 소홀했던 것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던 듯하다.
“정성 들여 만든 음악을 팬들께 마음껏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굉장히 아쉬웠어요. 앨범은 저 혼자 듣고 만족하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거든요. 어떤 의미에서는 대중에게 드리는 ‘선물’이죠. 제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음악을 팬들께 선물했는데 팬들이 좋아한다면 그보다 큰 보람이 없겠죠. 그래서 더 좋은 선물을 드리기 위해 늘 노력하고 연습하고 있어요.”
그에게선 타고난 음색이 느껴진다. 부드럽고, 달콤하고,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음색. 아마도 신이 그에게 내린 선물 중 가장 큰 것은 사람들의 영혼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색인 듯이하다. 이렇게 큰 선물을 받은 그는 노래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선물을 팬들에게 풀어놓고 있다. 새로운 선물을 들고 찾아온 성시경. 1년 6개월 만에 완성한 그의 선물은 여전히 아름답게 울려퍼지고 있다.
글 / 김소엽(자유기고가)
성시경은 뜻밖에도 ‘꿈’이라는 단어보다 ‘다시’라는 말을 강조한다.
부드러움은 한결같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선 어느덧 세월의 나이테가 감지되고 있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팬들과 만나기 위해 지구 반대편의 남태평양에서 추억을 담아온 성시경. 사랑의 기쁨과 가슴 시린 아픔을 이야기하는 이 남자의 4집 앨범 이야기.
달라진 것은 더욱더 풍부해진 감수성
‘잘 지내나요’는 냉정과 열정이 조화 이룬 노래
봄 햇살 때문인 듯하다. 1년 반 만에 만난 그의 얼굴에는 첫눈에도 건강함이 담겨 있다. 늘 ‘멋지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 그 웃음 속에는 여유와 배려도 담겨 있는 듯하다. 전체적으로 성숙한 느낌. 그의 모습은 이렇게 달라져 있었다.
“성숙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음악적으로도 성숙했고 제 자신도 많이 큰 것 같다고 하세요. 저한테는 더없이 좋은 칭찬이죠. 그런 기분 아세요? 음… 열심히 노력해서 뭔가를 만들었는데 주위에서 ‘잘했다’고 칭찬해주면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기쁘잖아요. 지금 제 기분이 그래요.”
그래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보약’을 먹은 듯 힘이 난다고. 가요계에서 성시경(27)은 ‘무슨 일을 하든지 열심히 하는 청년’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드라마 ‘때려’를 촬영할 때도 연일 계속되는 밤샘 촬영에 불만을 토로하기는커녕 첫 작품에 최선을 다하는 신인 연기자의 모습으로 연기에 몰두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1년 6개월 동안의 공백은 부담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다.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 곁을 오랫동안 떠나 있었으니 새로움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 그에게는 꽤 부담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제게도 뭔가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특히 기다리는 팬이 있는 가수는 새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변화를 꿈꾸죠. 이번 음반에서 제가 변한 것은 감정이에요. 감수성이 좀더 풍부해진 것 같아요. 이유요? 글쎄요… 나이 탓인가요? 세월이 흘러갈수록 감정이 더 풍부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노래에 지나친 감정을 싣지는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냉정과 열정이 적절하게 섞였다고 할까요. 나름대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풍부한 감정을 차분하게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잘 지내나요’는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곡이다. 맨 처음 그의 손에 들린 가사는 감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것. 때문에 여러 번 수정 작업을 거친 후에야 지금의 가사가 완성됐다고 한다.
“저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조금 돌려서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연인이 헤어지자고 할 때 무덤덤하게 ‘그동안 고마웠다. 그래 잘 가라. 좋은 사람 만나’라고 하지만 그 내면에는 붙잡고 싶은 마지막 기대가 남아 있죠. 직선적으로 ‘못 헤어지겠어. 가지 마’라고 말하는 것보다 쿨하게 떠나보내려고 하는 말이 더 가슴 아픈 것 같아요.”
‘잘 지내나요’의 가사는 떠나가는 연인을 잡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며 떠나가는 연인에게 마지막 사랑을 전하는 상황이 녹아 있다. 성시경은 이 곡에 떠나가는 연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잘 표현된 것 같아 만족한다고.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는 이 노래를 녹음 할 때 온몸의 힘을 쭉 빼고 노래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더 깊고 한층 부드럽고 애절한 음색이 담긴 것 같다고 한다.
“권투를 할 때 온몸에 힘을 빼야 한다고 하잖아요. 노래도 힘을 빼니까 색다른 음색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어요.”
스물일곱 살에 부르는 사랑 노래
등산하며 ‘인생’의 깊이 되새기기도
성시경은 올해 스물일곱 살이 됐다. 가수 데뷔 후 지금까지 그를 수식하는 말 중에는 ‘모범생’과 ‘버터 왕자’가 가장 대중적이다. 그는 자신이 모범생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삼수 끝에 대학에 들어가서인지 또래 친구들보다 생각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학창 시절 잘난 척하고 밉상 짓을 해대는 모범생은 아니었다고.
“저는 모범생이었어도 선생님께 친구들을 고자질하는 그런 학생은 아니었어요. 반장이면서도 친구들과 잘 놀았고 가끔 장난을 쳐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기도 했죠. 그런데 제 생각은 확실히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항간에는 저를 두고 ‘싸가지가 없다’는 이야기도 하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런데 그건 오해인 부분이 많아요. 저는 팬들께도 ‘사랑해요’라는 말보다 ‘집에 가서 공부하세요’라고 말하는 는데, 그건 제가 팬들을 사랑하고 염려해서 드리는 제 마음의 표현이거든요. 사람들은 각자 개성이 있잖아요. 어떤 사람은 상냥하고 어떤 사람은 무뚝뚝하죠. 저는 TV에서 보이는 모습과 실제 생활이 거의 같아요. 외향적이지만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부드럽고 조용한 편이에요. 그래서 ‘버터왕자’라는 별명도 얻은 거구요.”
그는 방송 활동을 시작한 후 ‘버터왕자’는 별명을 처음 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놀라고 당황했다고. 평상시 여자 연예인에게 “밥을 같이 먹자”라고 느끼(?)하게 이야기하지 않았음에도 ‘버터왕자’로 불리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다. 그때 누군가 ‘목소리가 버터처럼 부드러워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 했다는 것. 그는 개인적으로 ‘모범생’과 ‘버터왕자’라는 별명에 애정을 느낀다고 한다.
성시경은 웃음이 멋진 연예인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잘 웃는 모습에 팬들은 가끔 속아 넘어가기도 한다.
“무대에서 워낙 담담한 척을 하니까 ‘성시경은 떨지도 않는다’고도 하시는데 아니에요. 무대에 서면 손에 땀이 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그럴 때 제일 좋은 건 운동이에요. 저는 등산을 굉장히 좋아해요. 특히 혼자가는 것을 즐기죠.”
성시경의 등산법은 조금 특별하다. 오전부터 등산을 할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오후에 산을 오르기로 결정을 하고 나서는 마음이 바빠진다. 그러면 정상에 올랐다가 해가 지기 전에 내려가기 위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등산을 한다는 것.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정신이 맑아지고 스트레스는 저만큼 날아간다고. 또 그가 정상을 밟고 내려가는 길에, 반대로 산을 오르는 이들을 보거나 산 입구에서 아직 출발도 하지 못한 이들을 볼 때면 ‘인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곤 한다. 성시경은 등산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상형보다 인연을 믿는 편
여자친구보다 유학 떠나 많은 것 배우고 싶어
새 음반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성시경은 남태평양의 중심부에 위치한 뉴칼레도니아 섬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곳으로, 예부터 유럽의 왕족이나 귀족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그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은백색의 해변을 중심으로 몇 날 며칠 촬영을 했지만 정작 자신을 위한 시간은 내지 못했다며 아쉬워한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그는 주인공으로 출연해 감성 연기를 펼쳤다. 스토리는 모르는 남녀가 각각 이별 여행을 왔는데 우연히 카메라가 바뀐다. 이 사실을 모르는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는다. 뮤직비디오 스토리는 여기까지다. 두 사람이 서로 알아본다는 암시만을 남긴 채 막을 내리는 뮤직비디오. 성시경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을 했다. 그도 이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처럼 인연의 끈이 닿아 만났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에게 이상형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일단 바쁜 일정 때문에 시간이 없어 여자친구를 만들 겨를이 없다며 엄살(?)을 떤다.
“이상형이오? 그런 건 따로 없어요. 전 그냥 느낌이 좋아 자연스럽게 끌리는 여자가 좋아요. 솔직히 예쁜 여자 싫어하는 남자가 어딨어요. 그렇지만 아무리 예뻐도 끌리지 않으면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쁜 것만을 이상형으로 삼는다면 연예인 커플이 엄청 많아지겠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잖아요. 인간관계는 이유없는 끌림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전 인연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착하고 예쁘면 좋겠지만 그걸 이상형으로 정하지는 않았어요. 기다리면 운명처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겠죠. 하지만 급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여자친구를 사귀는 대신 유학을 가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한다. 현재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에 재학중인 그는 학업과 음악 활동을 성실히 병행하는 가수로도 유명하다. 고려대 재학 시절에도 그는 평범한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업 시간을 지키며 방송 활동을 했다. 때문에 그의 매니저는 모든 스케줄을 그의 수업 시간에 맞춰 조절하느라 애를 먹었했다. 그의 학구열은 대학원에 진학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당분간 그에게 ‘모범생’이라는 별명은 계속 따라붙을 듯하다.
4집 앨범을 발표한 후 성시경은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한층 성숙한 모습이다. 아무래도 지난 3집 활동 때 연기 생활을 병행하느라 음반 활동에 소홀했던 것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던 듯하다.
“정성 들여 만든 음악을 팬들께 마음껏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굉장히 아쉬웠어요. 앨범은 저 혼자 듣고 만족하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거든요. 어떤 의미에서는 대중에게 드리는 ‘선물’이죠. 제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음악을 팬들께 선물했는데 팬들이 좋아한다면 그보다 큰 보람이 없겠죠. 그래서 더 좋은 선물을 드리기 위해 늘 노력하고 연습하고 있어요.”
그에게선 타고난 음색이 느껴진다. 부드럽고, 달콤하고,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음색. 아마도 신이 그에게 내린 선물 중 가장 큰 것은 사람들의 영혼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색인 듯이하다. 이렇게 큰 선물을 받은 그는 노래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선물을 팬들에게 풀어놓고 있다. 새로운 선물을 들고 찾아온 성시경. 1년 6개월 만에 완성한 그의 선물은 여전히 아름답게 울려퍼지고 있다.
글 / 김소엽(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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