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출의 '청주공항'이 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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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작성일23-08-24 11:41 조회68,0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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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출의 ‘청주공항’이 애달프다
부드럽고 세련된 창법의 세미트로트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비 내리는 시외버스 터미널을 가슴 아픈 이별의 현장으로 그린 가요가 많았다. 그 이전에는 부산역과 대전역 등 기차역들이 이별의 대명사로 사용되곤 했다. 시대가 변하니 비 내리는 공항을 이별의 현장으로 묘사하는 가요가 늘고 있다.
가수 장장출의 신곡 ‘청주공항’(장장출 작사·정경천 작곡)도 비 내리는 청주공항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장소로 묘사한 곡이다. 그곳을 다시 찾아 야속한 그 사람이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의 곡이다.
복고적인 통기타 반주가 인상적인 세미트로트로 장장출은 부드럽고 세련된 창법으로 노래했다. 남인수선생의 ‘애수의 소야곡’을 연상시키는 7·5조의 노랫말과 멜로디가 애달프다.
지난 2018년 발표한 ‘살구꽃 두 번 피면’(장장출 작사·김인효 작곡)으로 방송가에서 호평을 들었던 장장출은 청주KBS가 운영하는 노래교실에서 노래강사로 활동하면서 ‘청주공항’과 자주 접하게 되었다.
본인의 설명으로는 청주에서 밴쿠버로 이민을 떠나버린 사랑하던 여인을 잊지 못해 슬퍼하며 술만 마시는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노랫말을 쓴 게 ‘청주공항’이라고 한다. 그 사연을 알고 노래를 듣다보니 더 애달프게 들린다.
산삼과 약초 전문가에서 가수로 변신
장장출은 대구 대신동에서 공무원 집안의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기타 연주를 잘 하셨다고 한다. 아버지는 황금심의 ‘알뜰한 당신’, 박재홍의 ‘유정천리’,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등을 축음기에 틀어놓고 기타를 치며 따라 부르곤 했다.
그런 영향 덕택인지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노래를 무척 잘 불렀다. 자신도 모르게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인영드럼학원이란 곳에 등록하고 1년 동안 드럼을 배우러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고교 졸업 후에는 정신 수양을 하겠다며 입산해 스님이 되면서 자신의 꿈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다.
입산한지 4년이 지날 무렵 심마니였던 동네 친구의 형님이 찾아오는 바람에 절을 떠나게 되었다. 호기심에 친구의 형을 쫓아다니며 산삼 등 약초에 대해 배워 산삼 전문가가 되었다.
이후 산삼과 약초를 매개로 사업을 벌여 성공을 거두었다. 1990년대 말에는 산삼 감정사로 KBS2 TV의 ‘진품명품’에 출연하면서 산삼 전문가로 유명해졌다.
10년 동안 보디빌딩을 해 성남시 주최 보디빌딩대회에 출전해 입상하기도 한 장장출은 2017년 트로트 ‘애정전선’(김병걸 작사·김영호 작곡)을 부르면서 뒤늦게 가수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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