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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이 밝힌 ‘잊혀진 계절’의 숨은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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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
작성일24-11-12 10:03 조회14,0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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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이 밝힌 잊혀진 계절의 숨은 비화

타이틀 아닌 곡을 임정수 사장 지휘로 편집

1031일에도 어김없이 전국의 라디오 방송들이 잊혀진 계절’(박건호 작사·이범희 작곡)을 많이 방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가요 방송을 모니터링 하는 차트코리아의 방송집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 이용의 잊혀진 계절은 모두 64회에 걸쳐 방송됐다.

 

이처럼 1031을 이용의 날로 만든 잊혀진 계절의 제작 당시 숨겨졌던 몇 가지 비화가 최근 밝혀졌다.

 

잊혀진 계절이 담긴 이용의 데뷔 앨범 제작 당시에는 이 곡이 타이틀이 아니고 밑에 깔릴 평범한 곡으로 취급을 받았지만 출반 전 마스터를 들어본 임정수 지구레코드공사 사장의 지적에 따라 지금의 잊혀진 계절이 되었다고 이용은 최근 밝혔다.

 

지난 1982년 처음 등장한 이 곡은 가을의 쓸쓸한 분위기를 그린 가사와 멜로디가 가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실려 듣는 이들이 왠지 모를 감상과 우수에 젖어드는 마법을 발휘한다.

 

그러나 이 명곡을 감상할 때는 반드시 이용이 1982년 발표할 당시 녹음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들어야 제 맛이 난다. 최근까지 수많은 스타들이 이 노래를 불렀지만 이용이 처음 부른 잊혀진 계절의 감동을 능가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1981년 봄 국풍81 젊은이의 가요제에 나가 바람이려오를 부르며 새로운 별로 떠오른 이용은 지구레코드공사에 스카우트된다. 길옥윤 선생의 청춘의 빛과 그림자라는 곡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복잡한 상황으로 소속사가 바뀌면서 데뷔 앨범을 새로 녹음하기에 이르렀다.

 

이용의 설명에 따르면 앨범의 타이틀을 가시와 장미’(석송 작사·이범희 작곡)라는 곡으로 정하고 발표할 준비가 끝난 상황이었다. ‘잊혀진 계절은 음반의 아래에 깔릴 평범한 곡으로 취급을 받고 있었다.

 

완성된 앨범의 녹음테이프를 들어본 임정수 사장이 갑자기 잊혀진 계절이 제일 좋은 곡이라며 다시 편집하라고 했다. 마스터에서 바이올린 등 다른 악기들의 사운드를 최소화시키고 피아노 반주만 남겨보라고 했다.

 

임 사장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도입부와 간주의 남성 코러스를 여성 코러스로 바꾸라했다.

 

 

피아노와 여성코러스로 쓸쓸한 분위기 연출

또 가사 중 구월의 마지막 밤보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 더 곡의 분위기를 살릴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시 녹음해보라고 했다.

 

작곡가 이범희가 직접 편곡한 잊혀진 계절에서 피아노 연주를 맡은 인물은 편곡가로도 유명한 작곡가 김용년이었다. 다른 악기의 소리를 제거하고 들어보니 도입부부터 등장하는 피아노 독주가 영롱하고 아름다웠다.

 

특히 32분 음표들이 연이어진 부분을 피아노 건반 위를 미끄러지듯 터치한 글리산도 주법을 포함한 피아노 연주가 전체적으로 듣는 이의 숨을 멎게 할 것 같았다.

 

피아노 독주에 이어지는 여성 코러스도 잊혀진 계절을 클래식 소품처럼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가요로 탈바꿈시켰다. 급하게 섭외한 당시 나이트클럽 그룹 조커스의 싱어들이었던 40대에 가까운 여성 멤버들이 녹음을 했다. 원래 코러스는 작곡가 이범희가 직접 불러 녹음했었다.

 

말만 재녹음이지 가수가 시월의 마지막 밤으로 바꾼 새 버전으로 다시 녹음하고 여성 코러스의 허밍만 덧녹음을 하는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었다. 그러나 당시 지구레코드 스튜디오의 엔지니어였던 이태경 감독은 이미 녹음된 피아노 독주의 미세한 사운드까지 살리느라 정성을 다해 심혈을 기울였다.

 

19823월 나온 이용의 잊혀진 계절의 인기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그 무렵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자신이 부른 바람이려오의 기세까지 꺾어버리고 이용은 연말 가요상 시상식에서 당대 최고의 스타 조용필까지 밀어내고 대상을 수상하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매년 가을만 되면 잊혀진 계절은 라디오방송들이 우선 선곡하는 단골 곡으로 떠올랐고, 1031일에는 마치 잊혀진 계절을 방송하는 날로 제정이라도 한 것처럼 방송을 했다.

 

가요에서도 피아노의 연주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은 지구레코드공사는 레코딩 스튜디오의 피아노가 고급 제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3배 이상 비싸다는 스타인웨이피아노로 교체했다. 그 같은 움직임에 스타인웨이피아노를 들여놓는 회사들이 부쩍 늘어났다.

 

평범하게 생각되던 노랫말과 멜로디의 곡을 몇 마디 지시만으로 명곡으로 탈바꿈시킨 임정수 사장이야말로 국내 최고의 음반프로듀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잊혀진 계절덕택에 가장 바쁜 10월을 보낸 이용은 요즘 자작곡 미안해 당신의 반응도 무척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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