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 위험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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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앤스타작성일04-04-16 11:09 조회99,2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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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의 매력적인 보컬 김윤아가 두번째 솔로 앨범 「유리가면」을 발표했다.
세련되고 발랄한 ‘모던 걸’ 대신 불안하고 음울한 ‘멜랑콜리 우먼’으로 돌아온 그녀. 탱고 리듬에 실린 쓸쓸한 목소리와 시적인 감성이 가득한 노랫말이 듣는 이의 영혼마저 잠식한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김윤아(30)의 두번째 솔로 앨범 「유리가면」의 첫 수록곡은 그 제목만큼이나 ‘멜랑콜리’하다.
독일의 동명 영화에서 제목을 차용한 이 곡에서 김윤아는 ‘사의 찬미’를 부르던 윤심덕과 ‘사랑의 찬가’를 부르던 에디트 피아프의 환생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음울하다 못해 암울한 이 곡의 분위기는 그대로 앨범의 마지막까지 쓸쓸하게 흐른다.
개성 넘치는 음색에 걸출한 보컬, 작사·작곡 실력까지 갖춘 미모의 뮤지션. 여기에 자우림에서 보여줘온 열정적인 무대 매너까지, 김윤아의 매력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견고함이 있다.
이번 앨범에서도 전곡을 직접 작사·작곡한 그녀는 탱고 리듬의 우울한 정서에 심취한 듯 보인다.
사실 그녀는 이미 솔로 1집 「섀도 오브 유어 스마일」에서 ‘탱고 오브 2’라는 듀엣곡을 선보이며 ‘남녀 관계의 소통 불가능’이라는 자신의 고민을 탱고 리듬에 실어 불렀다. 2집에서는 그러한 고민이 좀더 본격화됐다고 할 수 있다.
소문난 글솜씨답게 시적인 감수성을 십분 발휘한 가사가 눈에 띈다.
그러나 수록곡 중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 ‘증오는 나의 힘’ ‘걸 토크’ 등 세 곡이 공중파 방송3사의 심의에서 ‘가사 부적격’ 사유로 방송 불가나 보류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증오는 나의 힘’의 경우, 가사 내용 중 ‘고맙고 고마운 내 아버지/ 당신을 죽도록 이토록 증오한 덕에’ 부분이 문제가 됐다. 김윤아는 ‘아버지’란 단어는 ‘기성세대나 권력자에 대한 은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랑을 가리켜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식품처럼 소모될 열정’이라고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은 다분히 냉소적이지만, 사실 그녀는 벌써 두 해째 “100% 행복한” 사랑에 빠져 있다고 자랑한다. 알려진 대로, 서울대 치대 출신의 VJ이자, 힙합 그룹 ‘킹죠’의 멤버인 김형규가 그녀의 남자친구다.
김윤아의 이번 앨범 속에는 그녀의 분신 10명이 노래한다. 10명의 여배우가 각각 무대의상을 입고 연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연기를 하고 있으니 가면을 쓴 거고, 자신의 모습이 그 안에 비치니 유리라는 의미”라며 앨범 타이틀 ‘유리가면’을 설명하는 그녀. 음악과 사랑에 관한 특유의 솔직한 어조를 직접 들어본다.
‘모던 걸’에서 ‘복고 여인’으로의 변화가 무척이나 강렬하다. ‘탱고’에 매료된 이유가 궁금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 탱고에 매료되어서라기보다는 제 궁극적인 정서의 일부가 탱고의 정서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전작에 한 곡, 이번에 두 곡의 탱고 곡을 수록하게 되었습니다.
탱고 음악이나 탱고 댄스의 기본 정서는 정열적이고 뜨거운 동시에 우수에 젖어 있고 비극적인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특히 탱고 댄스의 경우 열렬히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 쌍의 남녀는 밀고 당기고 사랑을 속삭이지만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마치 한 쌍의 평행선과 같죠.
그 비극적인 정서가 제가 가진 정서와 잘 맞아요. 아마 자우림이 아니었다면 탱고와 비슷한 우울한 음악을 계속해왔을 거예요.
세계적인 프로듀서 칼란드렐리가 편곡자로 참여했는데, 그와 함께 작업하고 싶어서 무작정 먼저 이메일을 보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메일에 첨부했다던 노래들은 어떤 곡들이었고, 자신을 어떻게 소개했는지 궁금하다.
▶ 요요마의 「soul of tango」 앨범 때부터 칼란드렐리 아저씨의 기품 있는 남미색을 좋아해오던 차에 이번 앨범의 탱고 두 곡, 보사노바 한 곡에 도움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에이전시를 통해 이메일 어드레스를 받아 자우림의 앨범과 저의 솔로 1집을 보내드리고, 새 솔로 앨범에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내용의 메일을 띄웠습니다. 제 소개는 자우림과 제 앨범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보내드린 것과 같은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정도로 했습니다.
‘10인의 여인’이라는 앨범의 컨셉트는 어디서 착안한 것인지? 각각의 페르소나를 외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의상&헤어&메이크업) 역시 상당히 재밌는 경험이 됐을 것 같다. ‘모델’이 되어 카메라 앞에 선다는 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즐거운 작업인가?
▶ 저는 어떤 컨셉트를 지향점으로 해서 앨범을 만드는 스타일의 뮤지션은 아닙니다. 이번 앨범의 경우, 다 만들어놓고 나니 마치 10개의 일인극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사진 작업 또한 각각 다른 캐릭터들을 설정해 1인 4역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모델로서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은 꽤 재밌습니다. 평소에 입지 않는 옷을 입고, 하지 않는 메이크업을 하고 다른 사람인 척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즐거운 것은 작업한 사진이 사진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인데요. 훌륭한 사진의 일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아주 즐겁습니다. 솔로 앨범 1집의 사진들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몇몇 곡들이 방송 불가이나 보류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 심의하는 자에게는 심의하는 자로서의 입장이 있고, 창작하는 자에게는 창작하는 자로서의 입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사 입장과 달라 특정 방송에서 에어플레이 해주지 않는 곡이 앨범 안에 들어 있다고 해서 앨범의 음악적 가치가 평가절하되거나 반대로 절상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인터뷰 기사의 표현대로 당신은 ‘사랑받아 마땅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여자들이 반하는 여자’(물론 남성팬도 많지만!)라는 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누군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고마운 일입니다만, 솔직히 말하면 남 얘기 같습니다.
당신의 음악적인 감성과 재능은 뮤지션의 면모이고, 당신의 개성 있는 미모는 대중성이 충분하다. 스스로 생각하는 당신은 연예인가, 아니면 뮤지션인가.
▶ 저는 단 한 순간도 제가 연예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티스트 연하며 콧대를 세우는 속물이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오래전부터 음악 작업을 해왔지만 직업이 가수라고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저는 지금도 제가 가끔 앨범을 내고 있는 백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음악과 진지함에도 불구하고 제 얼굴 때문에 연예인의 범주로 묶인다면 더더욱요. 음악은 취미고, 또 인생의 동반자죠.
이번 앨범에서도 ‘봄’을 소재로 한 노래를 불렀다. ‘봄’이라는 계절에 천착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 ‘봄날은 간다’라는 곡은 아시다시피 영화 타이틀 곡이었기 때문에 영화의 제목과 같은 곡이 되었고, 이번 앨범의 ‘봄이 오면’에서의 봄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이상을 은유하고 있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시가 불현듯 생각나는군요.
전곡을 작사·작곡했는데, 노랫말의 경우 표현이 지나치게 탐미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해명이나 반박을 한다면?
▶ 지나치게 탐미적이라는 지적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윤아’라는 여자는 연애할 때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잘 안 된다. 사랑이,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라는 생각은 연애가 종료된 후에나 드는 생각인지… 설마 연애할 때도 그 정도까지 냉소적일 수 있는가?
▶ 지금 저는 100%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만, 사랑은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마음의 사치죠. 사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죠.(웃음)
이번 앨범은 음울함으로 가득하지만 실제로 앨범을 만드는 동안은 내내 행복한 연애중이었다고 들었다. 남자친구 김형규씨의 매력은 무엇인가. 현재 결혼 계획이 없다면,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본인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지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을지…
▶ 남자친구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라 사귀고 있다기보다는 우리 둘은 처음부터 한 쌍으로 만들어진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혼에 대해서라면 아직은 일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고, 다만 저는 독신주의자는 아닙니다.
솔로 콘서트 일정을 포함해서 자우림 활동 등 앞으로의 구체적인 활동 계획에 대하여 간략한 공지를 한다면.
▶ 5월 말경에 서울에서 시작해 부산, 제주 정도에서 단독 콘서트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자우림의 새 앨범은 올 가을이나 겨울에 한일 동시 발매로 발표될 예정입니다.
김윤아가 음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김윤아의 ‘음악 하는 이유’.
▶ 제 안에서 음악이 흘러 넘치고 있기 때문이죠.(웃음) 음악을 해오면서 저는 제 안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검고 응어리진 것들을 매일 조금씩 토해낼 수 있었고, 그만큼 매일 더 행복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하면서 계속 제 자신이 순화되고 치유되는 걸 느끼죠.
세련되고 발랄한 ‘모던 걸’ 대신 불안하고 음울한 ‘멜랑콜리 우먼’으로 돌아온 그녀. 탱고 리듬에 실린 쓸쓸한 목소리와 시적인 감성이 가득한 노랫말이 듣는 이의 영혼마저 잠식한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김윤아(30)의 두번째 솔로 앨범 「유리가면」의 첫 수록곡은 그 제목만큼이나 ‘멜랑콜리’하다.
독일의 동명 영화에서 제목을 차용한 이 곡에서 김윤아는 ‘사의 찬미’를 부르던 윤심덕과 ‘사랑의 찬가’를 부르던 에디트 피아프의 환생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음울하다 못해 암울한 이 곡의 분위기는 그대로 앨범의 마지막까지 쓸쓸하게 흐른다.
개성 넘치는 음색에 걸출한 보컬, 작사·작곡 실력까지 갖춘 미모의 뮤지션. 여기에 자우림에서 보여줘온 열정적인 무대 매너까지, 김윤아의 매력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견고함이 있다.
이번 앨범에서도 전곡을 직접 작사·작곡한 그녀는 탱고 리듬의 우울한 정서에 심취한 듯 보인다.
사실 그녀는 이미 솔로 1집 「섀도 오브 유어 스마일」에서 ‘탱고 오브 2’라는 듀엣곡을 선보이며 ‘남녀 관계의 소통 불가능’이라는 자신의 고민을 탱고 리듬에 실어 불렀다. 2집에서는 그러한 고민이 좀더 본격화됐다고 할 수 있다.
소문난 글솜씨답게 시적인 감수성을 십분 발휘한 가사가 눈에 띈다.
그러나 수록곡 중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 ‘증오는 나의 힘’ ‘걸 토크’ 등 세 곡이 공중파 방송3사의 심의에서 ‘가사 부적격’ 사유로 방송 불가나 보류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증오는 나의 힘’의 경우, 가사 내용 중 ‘고맙고 고마운 내 아버지/ 당신을 죽도록 이토록 증오한 덕에’ 부분이 문제가 됐다. 김윤아는 ‘아버지’란 단어는 ‘기성세대나 권력자에 대한 은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랑을 가리켜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식품처럼 소모될 열정’이라고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은 다분히 냉소적이지만, 사실 그녀는 벌써 두 해째 “100% 행복한” 사랑에 빠져 있다고 자랑한다. 알려진 대로, 서울대 치대 출신의 VJ이자, 힙합 그룹 ‘킹죠’의 멤버인 김형규가 그녀의 남자친구다.
김윤아의 이번 앨범 속에는 그녀의 분신 10명이 노래한다. 10명의 여배우가 각각 무대의상을 입고 연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연기를 하고 있으니 가면을 쓴 거고, 자신의 모습이 그 안에 비치니 유리라는 의미”라며 앨범 타이틀 ‘유리가면’을 설명하는 그녀. 음악과 사랑에 관한 특유의 솔직한 어조를 직접 들어본다.
‘모던 걸’에서 ‘복고 여인’으로의 변화가 무척이나 강렬하다. ‘탱고’에 매료된 이유가 궁금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 탱고에 매료되어서라기보다는 제 궁극적인 정서의 일부가 탱고의 정서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전작에 한 곡, 이번에 두 곡의 탱고 곡을 수록하게 되었습니다.
탱고 음악이나 탱고 댄스의 기본 정서는 정열적이고 뜨거운 동시에 우수에 젖어 있고 비극적인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특히 탱고 댄스의 경우 열렬히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 쌍의 남녀는 밀고 당기고 사랑을 속삭이지만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마치 한 쌍의 평행선과 같죠.
그 비극적인 정서가 제가 가진 정서와 잘 맞아요. 아마 자우림이 아니었다면 탱고와 비슷한 우울한 음악을 계속해왔을 거예요.
세계적인 프로듀서 칼란드렐리가 편곡자로 참여했는데, 그와 함께 작업하고 싶어서 무작정 먼저 이메일을 보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메일에 첨부했다던 노래들은 어떤 곡들이었고, 자신을 어떻게 소개했는지 궁금하다.
▶ 요요마의 「soul of tango」 앨범 때부터 칼란드렐리 아저씨의 기품 있는 남미색을 좋아해오던 차에 이번 앨범의 탱고 두 곡, 보사노바 한 곡에 도움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에이전시를 통해 이메일 어드레스를 받아 자우림의 앨범과 저의 솔로 1집을 보내드리고, 새 솔로 앨범에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내용의 메일을 띄웠습니다. 제 소개는 자우림과 제 앨범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보내드린 것과 같은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정도로 했습니다.
‘10인의 여인’이라는 앨범의 컨셉트는 어디서 착안한 것인지? 각각의 페르소나를 외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의상&헤어&메이크업) 역시 상당히 재밌는 경험이 됐을 것 같다. ‘모델’이 되어 카메라 앞에 선다는 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즐거운 작업인가?
▶ 저는 어떤 컨셉트를 지향점으로 해서 앨범을 만드는 스타일의 뮤지션은 아닙니다. 이번 앨범의 경우, 다 만들어놓고 나니 마치 10개의 일인극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사진 작업 또한 각각 다른 캐릭터들을 설정해 1인 4역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모델로서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은 꽤 재밌습니다. 평소에 입지 않는 옷을 입고, 하지 않는 메이크업을 하고 다른 사람인 척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즐거운 것은 작업한 사진이 사진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인데요. 훌륭한 사진의 일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아주 즐겁습니다. 솔로 앨범 1집의 사진들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몇몇 곡들이 방송 불가이나 보류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 심의하는 자에게는 심의하는 자로서의 입장이 있고, 창작하는 자에게는 창작하는 자로서의 입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사 입장과 달라 특정 방송에서 에어플레이 해주지 않는 곡이 앨범 안에 들어 있다고 해서 앨범의 음악적 가치가 평가절하되거나 반대로 절상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인터뷰 기사의 표현대로 당신은 ‘사랑받아 마땅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여자들이 반하는 여자’(물론 남성팬도 많지만!)라는 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누군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고마운 일입니다만, 솔직히 말하면 남 얘기 같습니다.
당신의 음악적인 감성과 재능은 뮤지션의 면모이고, 당신의 개성 있는 미모는 대중성이 충분하다. 스스로 생각하는 당신은 연예인가, 아니면 뮤지션인가.
▶ 저는 단 한 순간도 제가 연예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티스트 연하며 콧대를 세우는 속물이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오래전부터 음악 작업을 해왔지만 직업이 가수라고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저는 지금도 제가 가끔 앨범을 내고 있는 백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음악과 진지함에도 불구하고 제 얼굴 때문에 연예인의 범주로 묶인다면 더더욱요. 음악은 취미고, 또 인생의 동반자죠.
이번 앨범에서도 ‘봄’을 소재로 한 노래를 불렀다. ‘봄’이라는 계절에 천착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 ‘봄날은 간다’라는 곡은 아시다시피 영화 타이틀 곡이었기 때문에 영화의 제목과 같은 곡이 되었고, 이번 앨범의 ‘봄이 오면’에서의 봄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이상을 은유하고 있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시가 불현듯 생각나는군요.
전곡을 작사·작곡했는데, 노랫말의 경우 표현이 지나치게 탐미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해명이나 반박을 한다면?
▶ 지나치게 탐미적이라는 지적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윤아’라는 여자는 연애할 때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잘 안 된다. 사랑이,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라는 생각은 연애가 종료된 후에나 드는 생각인지… 설마 연애할 때도 그 정도까지 냉소적일 수 있는가?
▶ 지금 저는 100%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만, 사랑은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마음의 사치죠. 사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죠.(웃음)
이번 앨범은 음울함으로 가득하지만 실제로 앨범을 만드는 동안은 내내 행복한 연애중이었다고 들었다. 남자친구 김형규씨의 매력은 무엇인가. 현재 결혼 계획이 없다면,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본인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지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을지…
▶ 남자친구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라 사귀고 있다기보다는 우리 둘은 처음부터 한 쌍으로 만들어진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혼에 대해서라면 아직은 일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고, 다만 저는 독신주의자는 아닙니다.
솔로 콘서트 일정을 포함해서 자우림 활동 등 앞으로의 구체적인 활동 계획에 대하여 간략한 공지를 한다면.
▶ 5월 말경에 서울에서 시작해 부산, 제주 정도에서 단독 콘서트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자우림의 새 앨범은 올 가을이나 겨울에 한일 동시 발매로 발표될 예정입니다.
김윤아가 음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김윤아의 ‘음악 하는 이유’.
▶ 제 안에서 음악이 흘러 넘치고 있기 때문이죠.(웃음) 음악을 해오면서 저는 제 안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검고 응어리진 것들을 매일 조금씩 토해낼 수 있었고, 그만큼 매일 더 행복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하면서 계속 제 자신이 순화되고 치유되는 걸 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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