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작곡가 임종수의 이색 가족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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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 작성일22-02-16 14:11 조회148,7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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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작곡가 임종수의 이색 가족 음반
남매 듀엣 온리의 고향찬가 ‘강천산 애기 단풍’
원로 작곡가 임종수 선생이 팔순을 맞아 자신의 고향 순창을 기리는 이색적인 가족 앨범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CD 2장으로 구성된 이 음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곡은 CD A에 수록한 자신의 딸 임지선과 아들 임지상이 조직한 혼성 듀오 온리(溫里-Only)가 부른 신곡 ‘강천산 애기 단풍’과 ‘그러거나 말거나’. 두 곡 모두 김순곤이 작사했고 임종수 임지선 임지상이 공동으로 작곡했다.
‘강천산 애기 단풍’은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고향의 아름다운 명산에 대비해 그린 고향찬가. 전북 순창군 소재 강천산은 애기 단풍으로 유명하며 우리나라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R & B 가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아들 임지상이 리드 보컬을 맡았고 연세대 작곡과를 나온 딸 임지선이 코러스를 담당했다.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포근하면서도 애절한 창법으로 노래했다.
어린이들의 코러스가 이색적인 ‘그러거나 말거나’는 오래 함께 살아온 부부의 사랑을 주제로 한 R & B 발라드. 남매와 어린이들이 “불거나 말거나 바람은 바람대로/가거나 말거나 구름은 구름대로”라고 주고받는 후렴구의 코러스 앙상블이 아름답고도 재미있는 곡이다.
가수 데뷔곡과 본인 작곡의 히트곡도 직접 노래
그룹 명 온리(溫里)는 한자로 따뜻한 마을이라는 뜻으로 지었다. 유일한 듀엣이라는 뜻에서 영어 단어 온리(Only)도 사용했다.
임종수 선생은 1967년의 가수 데뷔곡 ‘호반의 등불’(월견초 작사/나화랑 작곡)과 1988년 발표 곡 ‘무정’(조운파 작사/임종수 작곡)을 직접 노래해 수록했다. 또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옥경이’ ‘부초’ 등 본인이 작곡한 히트곡들을 직접 불러 모두 15곡을 담았다.
CD B에는 임종수 선생이 부른 젊은 시절 애창곡들을 담았다. 남인수의 ‘낙화유수’를 비롯해 백년설의 ‘만포진 길손’ 등 1930~1940년대 가요 15곡이다. 이들 명곡들은 임종수 선생이 50대였던 1990년 초 녹음해둔 곡들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때 첫 소풍에서 ‘애수의 소야곡’을 부르자 터져 나온 선생님들의 환호에 전율을 느낀 게 음악인생을 걷게 된 원동력이었다. 가수가 되기 위해 술과 담배를 멀리할 정도로 전력을 다했다.
나화랑 선생을 만나 ‘호반의 등불’을 취입하며 데뷔를 했으나 빛을 보지 못해 포기한 게 평생 한이 되었다. 나화랑 선생의 권유로 작곡가로 전업해 나훈아의 ‘고향역’을 만들며 유명 작곡가가 되었다.
역시 가수의 꿈을 꾸던 먼저 떠난 부인과 자신의 꿈을 딸과 아들을 통해 이루고자 아름다운 고향을 노래한 가족 앨범을 발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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