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오빠 명진아의 '정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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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작성일24-07-22 16:39 조회20,0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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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오빠 명진아의 ‘정 때문에’
애절한 창법의 트로트 ‘정 때문에’
하얗게 서리 내린 헤어스타일이 멋진 가수 명진아는 자신의 명함에 ‘잘생긴 오빠, 밥 잘 사주는 오빠’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밤무대 가수로 활동했다는 젊은 시절 많은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니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로 준수한 외모를 갖췄다.
명진아의 ‘정 때문에’(한동인 작곡)는 가수 김현이 노랫말을 쓴 트로트. “사랑했던 그 추억은/가슴에 묻는다 해도/고놈의 정, 정이 무엇이길래/정, 정 때문에~”라고 흐느끼듯 고음으로 지르는 애절한 창법이 매력적이다.
명진아는 지난 2022년 망우동에서 유튜브방송을 하는 후배 여가수 고나은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김현의 ‘고창에서 왔어요’를 처음 접했다. 곡이 괜찮게 들려 세 번 불러보니 정말 마음에 들어 “이 가수가 누구냐? 김현이 누구냐?”라고 물었다.
설명을 들어보니 고나은이 유튜브방송을 하던 3층 스튜디오가 김현의 스튜디오였고, 아래층인 2층에는 김현이 운영하는 ‘동학라이브’가 있다고 했다. 결국 고나은의 소개로 명진아는 김현을 알게 됐고 ‘형님’ ‘아우’로 지내는 가까운 사이가 됐다.
나이로는 명진아가 김현보다 연상이었다. 두 사람이 친해지면서 명진아가 ‘고창에서 왔어요’ 같은 좋은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해 김현이 가사를 쓴 ‘정 때문에’를 부르게 됐다.
젊은 시절 무교동 밤무대 가수로 활동
명진아는 목포에서 태어나 해남에서 성장했다. 본명은 조영수. 중학교 2학년 때 가수가 되겠다면서 무작정 상경을 했다. 아는 선배의 집에서 지내다가 봉제공장에 취직을 했다. 휘만산업이라는 곳인데 완성품을 다리미로 다리는 ‘아이롱 맨’으로 일했다.
1년 정도 다니던 중 극장식 비어홀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진아라는 이름으로 주간 쇼 무대에 올라 나훈아의 ‘두 줄기 눈물’, 장은숙의 ‘못잊어’, 서유석의 ‘가는 세월’ 등을 노래했다.
당시 밤무대 사회자로 유명하던 MC 진선 선배의 도움을 받아 아마존 엠파이어 등 무대에 서기도 했다. 1979년 초에는 낙원상가 악기점에서 만난 사장님의 소개로 청주의 유명 공연업소 충북회관 무대에서 8개월간 활동을 했다.
1979년 9월 상경해 이번에는 강릉으로 무대를 옮기자고 준비를 하면서 잠시 서울의 밤무대에서 노래하던 도중 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이 일어나 계엄령이 발효됐다. 며칠 후 밤무대에서 노래하다가 계엄군에게 잡혀갔으나 천우신조로 풀려났다.
가수 활동을 중단하고 요식업에 뛰어들어 사업을 하면서도 노래를 쉽사리 포기하지 못했다. 1982년 KBS 전국노래자랑(해남편)에 출전해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장욱조 선생이 작곡한 ‘야간학생’이란 신곡의 취입을 준비하다가 1983년 결혼을 하면서 가수의 꿈을 포기했다가 40년만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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