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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콘, 영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새 앨범으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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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앤스타
작성일06-04-29 12:23 조회132,6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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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 상상력을 토핑시켜 빚어낸 또 한번의 쾌거 3집 앨범 “City Life” 로
다시 돌아와

그간 데프콘이 여타 힙합 뮤지션들과 차별되온 이유에는 엉뚱한 상상력과 과감한 소재 선택이 한몫 단단히 했다. 지독하리만큼 성을 파헤친 ‘Sex Drive’ 시리즈, 힙합의 고해성사로도 잘 알려진 ‘소멸’ 등의 트랙은 데프콘이 아니면 절대 만들어내지 못할 획기적인 작품들로 기억된다.

데프콘의 작가주의 정신은 본작인 3집에 이르러 또 한번 빛을 발한다. 어린시절 스티븐 스필버그의 ‘ET’를 보며 시작됐던 영화 감독이란 또 하나의 꿈은 이제 음악이란 스크린을 통해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3집 “City Life”는 각각의 단편영화들을 모아 한편의 장편영화로 집대성 해야겠다는 목표로 착수한 앨범이다. 도시 속에서 벌어지는 각기 다른 에피소드와 다양한 기분들을 묘사하여 ‘들을 수 있는 영화’화 하고 싶었다고 데프콘은 말한다.

각 음악들은 학원물(‘오빠는 열아홉’), 가족물(‘기러기’), 코믹물(‘Han-Gang Gangster’), 액션물(‘쌍박’), 멜로물(‘슬픈 보고서’), 공포(‘The Vader’) 등 다양한 성향을 그려내며, 도시의 삶을 형상화 한다. 음악적으로도 보다 깊이있는 연구와 새로운 시도가 추가됐다. 우선 사운드적으로는 힙합의 고정화된 기존 스타일에 집착하지 않고 여러 장르와의 교배에 주안점을 두었다. 최신 트렌드(‘Beautiful’)에 충실한 곡도 있고, 90년대 초반 유행하던 복고적인 G-Funk(‘Han-Gang Gangster’) 성향의 곡도 있으며, 드럼앤베이스적인 프로그래밍(‘플루토늄’)이나 하우스적인 편곡(‘기러기’)들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가사를 자세히 곱씹어보면 익숙한 구절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재미도 있다. 지금껏 데프콘 음악의 자양분이 됐던 수많은 팝과 가요의 구절들이 모든 곡들에 조금씩 모티브 혹은 인용이 되어 새롭게 탄생했다. 이것은 일종의 오마주와 헌정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음악을 감상하며 퍼즐을 풀 듯 인용 부분들을 조금씩 찾아내는 것도 본작의 또 다른 묘미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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