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강한 특유의 색깔과 투명한 슬픔, 그리고 음악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게 하는 감성적인 멜로디를 그들만의 독특한 색깔로 표현하는 대한민국 대표 감성주의 모던락 밴드 넬(Nell)이 2008년 3월, 정규 4집 앨범 [Separation Anxiety]를 발표한다.

섬세한 감정들을 지극한 모던함으로 표현한 멜로디, 가사, 그리고 그들만의 음악적 색채들… 한층 다양해진 감성들을 담은 새 앨범 [Separation Anxiety]는 2006년 최고의 음반으로 선정된 3집 [Healing Process] 이후 1년 6개월 만의 정규 앨범이다.

4집 [Separation Anxiety]에는 한 편의 감성영화를 보는 듯한 색채가 짙게 배어 있으며, 앨범 안의 독특한 일러스트들이 그 음악적 감성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이번 앨범은 어떤 대상에 대한 강한 애착과 집착, 그리고 그것을 잃었을 때 어김없이 찾아오는 상실감과 슬픔, 외로움과 불안함을 그들만의 서정적인 느낌으로 표현하였으며 이들의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모던한 음악들은 듣는 이로 하여금 ‘역시 넬!’이란 생각을 갖게 할 것이다.

화려함 속의 담백함을 표현하기 위해 일렉트로니카, 락, 그리고 오케스트라 간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전에 없이 세련되고 풍성한 사운드를 구현한 넬의 새 앨범은, 획일화된 가요시장에 ‘다양성’이란 키워드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줄 ‘가뭄 끝 단비’ 같은 앨범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다.

타이틀곡 ‘기억을 걷는 시간’은 일상 모든 것들과의 조우에서 떠나간 이와 함께 했던 수많은 추억들을 연상케 되는 실연의 심리에 초점을 맞춰, 넬 만의 따뜻함과 서정성을 지극한 모던함으로 표현해 낸 곡. 보컬 김종완의 따사로운 목소리와 독특한 느낌의 가사 전개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제까지와는 다른 넬의 모습이 투영되었으며, “어떡하죠 이제... 어떡하죠 이제”라는 반복적인 후렴구를 통해 이별의 아픈 기억들을 머리와 가슴에 남는 가사와 멜로디로 눈에 그리듯 표현한 4집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기억을 걷는 시간’을 포함 총 11곡이 수록된 4집에는 앨범명과 같은 제목의 ‘Separation Anxiety’ 또한 수록돼 있는데 강한 애착을 갖던 대상이 떠나려 할 때, 혹은 떠난 후에 느끼게 되는 불안감과 상실감을 다소 자극적인 비트와 연주, 그리고 나른한 소리로 표현한 곡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해지는 긴장감이 듣는 이로 하여금 귀를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돋보이며 제목처럼 차가움, 불안감, 상실감 등이 잘 묻어나 있다. 차분한 어쿠스틱 느낌의 슬로 템포곡 ‘멀어지다’는 세월이 가면서 천천히 멀어져 가는 인간 관계를 감성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곡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건조한 드럼 소리에 청명한 피아노 선율과 전달력 강한 심플한 구성이 일품이다.

그 밖에도, 세세한 여러 감정 변화를 절제되고 깊이있게 표현하여 애잔함을 느끼게 하는 곡들이 넬 만의 음악적 개성으로 표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