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규, 지난 10년의 발자취 담은 14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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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작성일21-03-22 15:36 조회212,9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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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규, 지난 10년의 발자취 담은 14집 발표
서울에 얽힌 애증 담은 포크송 ‘서울 무정해’
감성의 싱어-송라이터 백영규가 2021년을 맞아 새 앨범을 발표했다. 2011년 7월 발표한 ‘그리움 안고 헤어지자’부터 2020년 6월 발표한 ‘천사’에 이르기까지 이 기간에 창작한 노래 11곡을 담았다.
21세기 들어 첫 10년을 지낸 이후부터 10년 동안 새로 만들어 부른 노래들을 모아 꾸민 14번째 앨범으로 지난 2007년 작 ‘감춰진 고독’이 담긴 13집 이후 14년 만에 내놓은 새 앨범이다. 타이틀 곡은 지난 2014년 발표한 싱글 ‘엄마 그리워요’와 함께 수록했던 ‘서울 무정해’.
발표 당시 작사 작곡자로 표기한 이름이 이은주였는데 백영규 본인의 다른 필명이다. “사랑도 서울, 이별도 서울”로 시작되는 노랫말처럼 서울에 얽히고설킨 애증을 담은 대중성이 높은 전형적인 백영규 스타일의 포크 송이다.
2014년 발표 당시 양하영과 듀엣으로 노래한 ‘엄마 그리워요’를 타이틀로 결정하자 일부 팬들이 ‘서울 무정해’가 더 좋은데 왜 그 곡을 골랐느냐고 항의했으나 무시하고 잊었다가 이번에 SNS로 팬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타이틀로 고른 곡이다.
화려한 것을 동경하다가 나중에 적응하지 못해 포기하는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고향에 대한 향수일 수도 있다고 본인은 설명한다. 포크송이면서도 트로트에 가까운 감각의 곡이다.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창작한 11곡 수록
“내게 징크스가 있어요. 내가 타이틀로 고른 곡은 언제나 대중성이 떨어져요. ‘서울 무정해’는 녹음 당시에도 등한시한 경향이 있어요. 지난 91년 박정수씨의 데뷔 앨범을 제작할 당시에도 나는 ‘눈물이여 사랑이여’라는 곡을 타이틀로 골랐는데 박정수씨가 학교를 다녀오더니 ‘그대 품에 잠들었으면’이 더 좋다고 말하는 팬들이 많더라고 말하는 바람에 내 생각을 포기했더니 히트했잖아요.”
지난 10년 동안 끊임없이 창작의 끈을 놓지 않고 만들어 완성된 14집의 첫 곡은 2020년 6월 여가수 김도연과 듀엣으로 노래해 발표한 ‘천사’. 세상을 팬데믹의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찬양하고 응원하는 곡으로 만든 환상적인 화음의 곡이다.
14집 수록곡들 모두 정동섭이 편곡을 맡았는데 이 노래만 정주희의 편곡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여가수 에냐의 분위기를 풍기도록 편곡해달라고 부탁해 완성되었다. “꽃은 피었는데 차마 볼 수 없는/봄은 봄인데 우울한 봄”이라는 도입부가 올봄에도 유효하게 들린다.
앨범의 타이틀 곡 ‘서울 무정해’를 두 번째 트랙으로 내려놓고 ‘천사’를 첫 트랙에 올려놓은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2021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 트랙은 만돌린의 전주와 록 기타의 속주가 어우러진 빠른 템포의 포크 록 ‘세상이 보인다’. 2016년 11월 ‘술 한 잔’과 함께 발표한 곡으로 인생을 달관한 모습이 엿보인다.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 찬양한 ‘천사’
첫 사랑에 빠졌다가 헤어지는 아픔보다 은퇴가 더 아프다는 표현이 절묘한 은퇴한 남자의 노래 ‘술 한 잔’이 네 번째 곡이다. 트로트에 더 가까운 포크송이다.
이어서 통기타 반주가 애절한 ‘그리움 안고 헤어지자’가 이어진다. 여성의 슬로 랩이 가미된 슬로 발라드로 2011년 7월 발표한 이별가.
나중에 DJ로 진행을 맡은 라디오의 프로그램 제목으로도 사용된 ‘가고 싶은 마을’이 6번 째 수록곡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포크 발라드로 애절한 여성 코러스가 인상적이다.
발표 당시 14집의 타이틀 ‘서울 무정해’를 뒤로 미루게 만든 양하영과의 듀엣 ‘엄마 그리워요’를 7번곡으로 담았다. 아련한 향수를 일으키는 양하영의 청아한 보컬이 일품으로 1절은 양하영이, 2절은 백영규가 노래했으며 바이올린 반주가 받쳐주는 두 사람의 애절한 창법이 매력적이다.
이어지는 ‘내 고향 대동호’(김내성 작사)는 여가수 아라와 듀엣으로 노래한 곡. 고음으로 부르는 아라의 보컬이 인상적인 국악풍의 곡으로 백영규의 애절한 창법이 돋보인다. 2016년 ‘술 한 잔’과 함께 발표했던 곡이다.
2019년 3월 발표한 ‘남편 아내’가 9번째 트랙. 결혼을 예찬하는 곡으로 한 여성 팬이 주례를 서달라고 요청해오자 백영규가 주례를 사양하며 결혼식 축가로 불러 유명해진 곡이다.
여가수 아라가 부른 ‘추억의 신포동’도 수록
10번곡은 남성들이 군 복무시절 즐겨 부르던 속요를 모티브로 만든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 자신의 첫 사랑을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로 설정해 관심을 끌었다. 백영규가 KBS1 TV에 출연해 노래하는 청년 같은 모습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지는 곡이기도 하다.
아라가 솔로로 노래한 ‘추억의 신포동’은 자유공원, 차이나타운 등 고교시절부터 인천시에서 거주한 백영규의 추억을 담은 곡. 백영규가 2011년 발표한 전형적인 백영규 스타일의 곡인데 아라가 2016년 새로운 가사와 멜로디로 불러 좋은 반응을 보여 서비스 트랙으로 담았다.
지난 10년 동안 가사를 쓰고 작곡해 노래한 곡들이지만 젊은 시절의 곡들과 견주어 더 젊은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사람들은 백영규를 영원한 청년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아득한 시절로 들리는 지난 1977년 여가수 이춘근과 함께 조직한 듀엣 물레방아의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다.
물레방아의 멤버로 발표한 ‘순이 생각’에 이어 ‘잊지는 말아야지’를 연이어 히트시켰고, ‘슬픈 계절에 만나요’를 부르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수없이 많은 곡들을 만드는 끊임없는 창작활동을 펼치며 비록 몸은 늙었지만 노래들은 여전히 젊기만 하다.
백영규는 자신의 음반에 적은 노트에 “비록 못난 창작물이지만 늘 내게 꿈을 실어주었고 그 창작물이 나올 때마다 가슴 뛰고 설레는 것이 신기하다”라고 적을 정도로 아직도 젊은 모습을 보인다. 유튜브에 <백영규의 백다방TV>를 운영하며 백다방 콘서트 등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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