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신곡 16개 담은 야심적인 새 앨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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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작성일21-09-13 09:16 조회242,4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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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신곡 16개 담은 야심적인 새 앨범 발표
코로나로 활동 막히자 작곡에 몰두해 완성
가수는 무엇으로 사는가.
가수에겐 노래가 생명이다. 가수는 노래를 팔아야 수입이 생긴다.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거나 자신의 노래가 담긴 음반을 팔아 번 돈으로 생활을 꾸려나간다.
적으면 수 십여 명, 많아야 수 백여 명의 인기 가수들은 음반판매와 방송출연, 광고수입 등으로 그나마 생활이 가능하다. 그 수 백여 명 안에 들지 못하는 나머지 수 만 명의 가수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년 반 동안 수입이 거의 끊긴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
모든 공연과 행사 등이 금지돼 노래할 무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 가요계에선 음반판매로 큰돈을 만지는 가수들은 거의 없다. 노래가 히트하면 팔리는 CD와 카세트테이프 판매로 호황을 누리던 국내 음반업계가 완전히 와해된 지 20여년이 지나고 디지털음원 판매시대로 바뀌었지만 그로 인한 가수들의 수입은 일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가수 소명의 새 앨범을 소개하려다 서론이 길어졌다. 소명도 지난 1년 반 동안 공연이나 행사무대에 오르지 못해 수입이 거의 없었다. 수년 전 가수로 데뷔한 아들 소유찬과 딸 소유미 역시 수입이 없기는 마찬가지.
코로나로 잠시 방황하다가 다시 작곡 시작
소명은 아들과 딸을 데뷔시킬 무렵 서울에 있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용인시로 거주지를 옮겼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목돈이 필요해 이사를 감행했지만 세 사람 모두 무대에 오르며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며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세 사람 모두 수입이 끊겼으니 통장에 모아둔 자금으로 버티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다시 충남 천안으로 이사해 집을 판 차액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소명은 그런 상황에서 새 앨범을 만들었다. 신곡 한 두곡만 만들어 꾸민 앨범이 아니다. 신곡을 무려 16개나 만들어 담은 스페셜 앨범이다. 16곡 거의 모두를 직접 작사 작곡하고 편곡까지 해 제작했다. 일부 노래의 작곡과 작사에 한빈, 송광호, 최강협 등이 참여하고 편곡가 방배동사람들과 조성준도 일부 곡들의 편곡을 맡았다.
“모든 공연과 행사가 취소되고 두 달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방황했어요. 그러다가 본격적인 음악을 하라는 하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밤을 새며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1년 동안 쓴 곡이 100개 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그중 20곡을 추려 편곡까지 했습니다.”
‘소명 2021 10th Special Album’이란 제목을 붙인 새 앨범에는 신곡 16개와 ‘최고 친구’ ‘빠이빠이야’ ‘유쾌상쾌통쾌’ ‘사랑하니까’ ‘미고사’ 등 5개의 히트곡 등 무려 21곡을 담았다.
‘그대라서 행복합니다’와 ‘최고의 사랑’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탓인가 소명은 자작곡 ‘그대라서 행복합니다’와 ‘최고의 사랑’(소명,한빈 작사/한빈 작곡) 두 곡을 타이틀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한빈은 드러머로 활동을 하며 작곡도 하는 뮤지션이다.
‘그대라서 행복합니다’는 보사노바 리듬의 댄스 트로트. 7080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곡으로 연인과 부부 사이의 서로 아껴주는 아름다운 사랑을 부드러운 창법으로 노래했다.
‘최고의 사랑’은 전주와 간주의 남성 코러스가 인상적인 곡. 이별의 아픔을 사랑으로 이겨내고 더 큰 사랑으로 행복하게 살겠다는 염원을 담았다.
바리톤 장동일과 소프라노 김미주의 두 성악가가 콜라보로 녹음에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바리톤 장동일 교수는 고향을 그리는 노래 ‘맘이 몸이’를 소명과 듀엣으로 노래한데 이어 소프라노 김미주 교수와 함께 ‘님이시여’를 트리오로 노래하는 앙상블을 연출했다.
두 곡 모두 소명이 작사 작곡했으며, 이동원과 박인수 교수의 ‘향수’를 연상시키는 크로스오버 곡 ‘맘이 몸이’는 조성준이 편곡을 한 반면에 ‘님이시여’는 소명이 직접 편곡했다. 장동일 서울시립대 교수는 “같이 부를 기회를 마련해 너무 고맙다. 두 곡 모두 선율이 아름다워 좋았다”고 말했다.
장동일과 김미주 등 성악가들과 콜라보도 시도
본격적인 트로트 ‘이봐요’도 이번 앨범에서 반응이 좋은 곡으로 꼽힌다. 전주와 간주의 통기타 연주와 소명의 호소력 짙은 창법이 매혹적이다.
소명 본인이 언급하진 않았지만 한편의 세레나데와도 같은 ‘사랑입니다’는 참 좋은 곡이라는 느낌을 주는 반면에 영애와의 듀엣 ‘샤랄랄라’는 아름다운 곡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사랑 아리랑’은 국악 분위기의 곡으로 듣는 이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소명은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고음으로 지르면 무조건 좋은 걸로 알았는데 편안하게 노래하고 나이 들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이제야 철이 든 느낌입니다”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소명은 이번 앨범이 나온 직후인 지난 8월 6일 오후7시부터 포항 쌍용사거리에서 2시간 반동안 버스킹을 하면서 자신의 신곡들과 히트곡들을 소개해 몰려온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밴드의 멤버들과 함께 자신도 기타를 치며 50여명의 팬들과 어우러진 소중한 경험을 했다.
원래 한 달 동안 전국의 해수욕장을 돌며 버스킹 투어를 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나머지 행사는 모두 취소하고 말았다. 그의 앨범 표지에는 박영길 화백이 디자인을 한 ‘맘이 몸이’가 쓰였고 알판에 들어간 소명의 얼굴 그림은 친구인 이경섭 화백이 그렸다. 앨범 재킷에 신곡들의 악보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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