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여가수 금도희의 부전여전 포복절도 데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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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작성일24-05-08 16:51 조회40,1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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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여가수 금도희의 부전여전 포복절도 데뷔기
아버지 이박사에 이끌려 무대가수로 데뷔
누구에게도 트로트를 배운 적이 없다. 음악이라곤 어린 시절 친정어머니의 장구 치는 모습을 보고 어깨너머로 배운 것밖에 없다. 덕택에 드럼 연주와 장구 연주를 쉽게 배웠다.
더욱 놀라운 점은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가사를 쓰고 멜로디까지 만들어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로트 여가수 금도희 얘기다.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해 2020년 발표한 곡 ‘사랑의 오라버니’에 이어 2022년 발표한 ‘주전자 막걸리’를 직접 작사·작곡한 금도희는 가수 데뷔 전 몇 달 동안 취미 삼아 경기민요를 배우긴 했다.
대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던 시절 최숙자 원장이 운영하는 경기민요 연구원을 다니며 경기민요를 배웠다. 이 무렵 한 가수의 추천을 받아 한식날 행사장에 나가 ‘성주풀이’를 부른 일이 있다.
당시 금도희의 모습을 본 이재담 대한가수협회 대전지회장이 한 연예기획사에 소개를 했다. 엔터사의 대표는 오디션을 보자면서 노래를 불러보라고 했다. 현숙의 ‘포장마차’와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불렀더니 “잘 하겠네. 해보자”라면서 취입을 권유했다.
금도희는 테크노 뽕짝의 선구자로 불리는 신바람 이박사의 친딸이다. 출생 신고 때의 이름은 이근영. 그러나 어릴 때 이박사와 이혼한 친정어머니가 성을 김으로 바꿔 지금도 주민등록상 이름은 김근영이다.
성인이 된 후 자주 연락하고 지내며 가까워진 가수아버지에게 취입을 권유하는 회사가 생겼다는 사연을 털어놨더니 ‘나나나’(이박사 작사·곡)라는 노래의 가사와 반주음악이 담긴 음악 파일을 주면서 1주일 후 행사에 같이 나가자며 연습하라는 것이었다.
“부자라고 이불 두 개냐. 바람 같은 나의 인생 고달프지만 희망 찾아 내일을 보자” 등 노랫말이 재미있는 흥겨운 곡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1절과 2절이 다른데다 가사가 길어서 겨우 외울 정도였는데 1주일이 후딱 지나고 말았다. 아버지는 노래를 가르쳐주지도 않았다.
데뷔 때 작사 작곡도 해낸 싱어-송라이터
노래를 제대로 부르는 건지 엉터리로 부르는 건지 잘 알지도 못하고 무대에 올랐다.
2017년 3월 열린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였다. 공연이 끝나기 무섭게 연습도 없이 ‘나나나’의 녹음을 끝내고 아버지에게 이끌려 행사장들을 쫓아다니며 전국을 한 바퀴 돌았다. 금도희라는 예명은 이재담 선생이 지어주었다.
금도희는 데뷔곡 ‘나나나’를 녹음할 때 ‘가지마세요’(금도희 작사·작곡)와 ‘사랑열차’(금도희 작사·작곡)를 함께 녹음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고 데뷔할 때부터 작사-작곡가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가지마세요’는 폴카 리듬의 곡인 반면 ‘사랑열차’는 흥겨운 트로트. 발표한 세 곡 모두 남동생 이성민이 편곡을 해줬다.
구리시 아천동에서 이박사의 2남2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세 살 때 말보다 노래를 먼저 부를 정도로 아버지에게 음악적 소질을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논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대전에서 여고를 나온 직후 제약회사를 다녔다. 친척언니에게 미용을 배워 미용사 자격증을 딴 후 대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던 중 연애결혼을 했다.
결혼 후 타고난 노래솜씨는 어디로 도망가지 않아 여기저기 노래자랑을 쫓아다니며 상품으로 냉장고 가스레인지 도자기세트 등을 받아 쏠쏠하게 살림밑천으로 사용했다.
금도희는 ‘나나나’가 자신의 이름을 알린 곡이라면 2020년 봄 발표한 ‘사랑의 오라버니’(금도희 작사·작곡)는 가수로 인정을 받은 노래라고 말했다.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해 만든 곡이 ‘사랑의 오라버니’라고 덧붙였다.
딸의 데뷔곡 ‘나나나’를 작곡해준 다음 전국의 행사장으로 데리고 다니며 무대 경험을 하도록 도와준 이박사는 딸이 ‘주전자 막걸리’(금도희 작사·작곡)의 녹음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이 곡의 간주가 나갈 때 “도희야! 심부름 좀 할래? 저기 저, 막걸리 집에 가서 막걸리 좀 사온. 알았지?”라는 대사를 녹음해준 것.
이박사는 딸이 행사장에서 이 곡을 부를 때마다 무대에 함께 올라 이 대사를 외치며 “좋아 좋아”라고 추임새를 넣으면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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