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선택한 가수!’

제57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을 계기로 광풍에 가까운 ‘박찬욱 신드롬’이 불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받는 가수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설의 밴드 유엔미블루(U&Me Blue) 출신의 가수 이승열(33)이 그 주인공이다.

그가 때 아닌 ‘박찬욱 특수’를 누리게 된 계기는 올 초 발매한 첫 독집앨범의 타이틀곡 ‘secret’ 뮤직비디오 때문이다.

지난 2월 중순부터 m.net,채널V,MTV 등 음악 전문 케이블TV를 통해 간간이 소개됐던 이 작품은 사실 박찬욱의 첫 뮤직비디오 연출작이다.

칸에서의 낭보가 전해지면서 수많은 영화팬들은 수상작 ‘올드보이’ 외에 그의 ‘전작’들에도 큰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 과정뮤지비디오서 뮤직비디오 또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이다.

이전에도 박찬욱 감독은 여러 톱가수들로부터 고액의 뮤직비디오 연출 제의를 받았지만 번번이 고사해왔다.

‘오직 영화에만 전념하겠다’던 그가 스스로의 약속을 깬 이유는 이승열이 속해있던 듀오 유엔미블루의 ‘열성팬’이기 때문이다.

박감독은 과거 자신이 열광했던 유엔미블루의 멤버 이승열이 솔로로 데뷔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뮤직비디오를 직접 찍고 싶다”는 의사를 이승열 소속기획사에 전달했다.

게다가 박감독은 연출료 등 한 푼의 개런티도 받지 않고 순수 제작비 3,000여만원만 들여 이 뮤직 비디오를 완성시켰다.

뮤직비디오 ‘secret’에 대해 네티즌들은 “박찬욱 특유의 연출 스타일과 미적 감각이 녹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적절히 CG(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사용,러닝 타임이 짧은 뮤직 비디오가 지녀야 할 ‘임팩트’를 극대화 시키고 있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 뮤직비디오에 주인공으로 나서기도 했던 이승열은 “‘시류에 영합하지 말고 지금처럼 이승열만의 음악을 고수해달라’고 당부하며 박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며 “그 고마움과 교훈을 잊지 않고 곡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열의 솔로 데뷔앨범 ‘이날,이때,이즈음에?’에는 ‘secret’ 외에 김기덕 감독의 영화 ‘해안선’ 주제곡인 ‘파도’,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 주제곡인 ‘비상’ 등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