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경의 '몰랐다'가 애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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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아이작성일21-12-13 10:55 조회184,9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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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의 ‘몰랐다’가 애절해요
간드러진 창법의 트로트 ‘몰랐다’
트로트 여가수 김나경의 데뷔곡 ‘몰랐다’(오유나 작사/진철 작곡)는 이별을 하고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자신이 아직도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의 곡이다. 간드러진 창법의 트로트로 고음으로 부르는 김나경의 호소력 짙은 음색이 매력적이다.
도입부에서 “몰랐다 몰랐다 정말 몰랐다”라고 고음으로 애절하게 외치면서 관객들의 관심을 단숨에 집중시키는 가창력이 예사롭지 않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만 보면 이제 갓 데뷔한 가수가 아니라 지난 수십 년 동안 노래를 부른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지난 1999년부터 15년 이상 특판 업체의 소속가수로 월급을 받으면서 노래를 부른 경력이 있다고 한다. 그런 경험 덕택에 무대와 관객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런 모습으로 노래를 한다.
어느 날 가까운 이웃들과 어울려 떠난 야유회에서 노래를 했더니 한 지인이 “노래를 잘 한다”면서 부천시에 있는 한 특판 업체를 소개해주었다. 장마당이나 강당을 빌려 건강식품 등을 판매하면서 관객들을 모으기 위해 가수들의 공연을 여는 업체였다.
가정주부들은 물론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흘러간 트로트와 민요 위주의 곡들을 주로 노래했다. 덕택에 독학으로 민요까지 배웠다.
특판 업체 소속 가수로 15년 간 노래
가정주부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월급까지 받게 되었으니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몇 달만 하고 끝나겠지 했는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 어느새 10년이 지나니 자신도 모르게 무명이긴 하지만 무대가수로 베테랑이 된 셈이다.
전남 무안군 해제면 창매리에서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본명은 김순애.
서당 선생님이셨던 아버지는 시조를 잘 읊으시는 분이었다. 큰오빠가 남인수 선생의 노래들을 잘 부르시곤 했는데 아버지에게 노래솜씨를 물려받은 덕택인지 어려서부터 노래를 무척 좋아했다.
노래를 잘하고 공부는 못해서 음악시간만 좋아했다. 이웃마을에서 열리는 콩쿨대회에 나가 입상하기도 했다.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 하춘화의 ‘물새 한 마리’ 등을 잘 불렀다.
여고 졸업 후 서울 큰오빠 집에 머물며 넷째오빠가 대준 돈으로 노래학원에 다니던 중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신인가수를 모집한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찾아가 이미자의 ‘청춘 블루스’를 부르고 오디션을 통과했다.
작곡가 정진성 선생에게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 노래솜씨가 좋다며 판을 내줄테니 5만원을 가져오라고 했다. 시골로 내려가 어머니에게 털어놓으니 “집안 망신”이라며 난리셨다. 차비도 주지 않아 시골에 붙잡혔다가 중매로 부천시로 시집와 가정주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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